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빈 잔

푸르던 첫술 잔에 도라지 향 깊었어라, 밤새운 낡은 탁자 불빛마저 젊더니만, 기침만 남기고 가니 빈 잔 홀로 남았네.

상 위의 둥근 자국 옛 얼굴이 어른대고, 선창가 배고동은 떠난 날을 부르는데, 채우지 마라 빈 채로 물빛 홀로 지키리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