무명 (無名)¶

같은 상처가
다른 깊이로 다시 벌어진다
소년은 껍질을 안다
나는 신이라 불렀다
신은 깨지지 않았다
나약함이 먼저 죽었다
아브락사스—
그것도 이름이다
이름은 껍질의 다른 면
명명하려는 충동
마지막 껍질
선과 악을 잃고
정직과 광기도 잃는다
이름은
항상 늦게 온다
데미안은 사라지지 않았다
차라투스트라도
우리가
그들 없이 서지 못할 뿐
나는 서 있었다
울면서
이름 없는 것이
이름 없는 것에 닿는다
아직
끝나지 않았다